
Q1. 요즘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면서 초겨울 날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날씨엔 허리 통증 환자분들은 더욱 주의하셔야 한다고요? 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평소에 허리가 약하신 분들이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추운 날씨를 예로 들면 이해가 편하실 거예요. 우리 주부님들, 추운 날씨에 베란다에 고무장갑을 널어놓고 나면 아침에 뻣뻣해져 있죠? 밤사이 낮은 기온 때문에 굳어진 겁니다. 멀쩡하게 사용하려면 고무가 말랑말랑 해지도록 따뜻하게 해주셔야 하는데요. 급하다고 손에 마구잡이로 끼우다 보면 고무가 찢어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 몸도 마찬가지인데요. 추워진 날씨는 우리 몸의 인대와 근육, 디스크가 굳어지게 만듭니다. 혈관이 수축해서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뻣뻣해지게 되죠. 그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활동을 시작하다보면 탈이 나기 쉽습니다.
Q2. 허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힘들어지시겠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녁보다 아침에 특히 더 불편하다고 얘길 많이 하십니다. 왜 그런 겁니까? 우선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날이 추워지면 해가 빨리 지게 되죠. 그만큼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에는 생체리듬을 조율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게 됩니다. 이 멜라토닌이 염증성 호르몬의 일종인 ‘사이토키닌’을 분비하도록 돕는데요. 그러다보니 밤에 통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고요. 자연스레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고 우울감을 주기 쉽습니다. 요통 환자들이 추워지는 시기에는 아침에 개운하지 못하고 뻣뻣한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3. 그렇다면 허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추운 날씨에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침에 깰 때 잠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별 것 아닌 몸을 일으키는 동작조차도 무리한 동작이 될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시면 머리를 바로 드는 것 보다는 침대나 베개에 붙인 상태에서 몸을 이리저리 천천히 뒤척이시는 것이 좋은데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2, 3분 정도만 생각하시면서 몸이 워밍업 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 잠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시면 되는데요. 화장실로 가실 때도 가벼운 가운이라도 하나 더 걸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불 속과 비교하면 집안이라고 하더라도 3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몸이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갑작스러운 온도차에 근육이 긴장할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Q4. 일어나기 전에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거,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환자분들을 만나거나 강의를 나갔을 때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있는데요. 아침에 세수보다 양치를 먼저 하시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욕실에 가시면 가장 먼저 세수를 한다거나 머리를 감으려고 허리를 숙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진료실에 있다 보면 요즘처럼 쌀쌀해진 날씨에 허리 숙여서 세수하거나 머리감다가 꼼짝도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끼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십니다. 제가 양치를 먼저 하시라고 권하는 것도 몸이 조금이라도 경직되지 않도록, 일어선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하시라는 의미로 말씀드린 겁니다.
Q5. 허리 통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납니까? 단순히 허리 부근이 욱신거리는 게 다가 아닐 것 같은데요. 대개의 통증은 허리만 끊어질 듯 아프다거나, 허리띠 근처 약간 아래쪽 중앙에서 좌우 어느 한쪽으로 약간 치우치게 통증이 나타나는데요. 정중앙 쪽으로 국소 통증이 느껴지면서 ‘허리를 잘 못 움직이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간혹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만약 다리로 방사통이 심하다거나 갑자기 다리 바깥쪽 뒤쪽으로의 느낌이 이상하다면 디스크 파열도 의심해야겠습니다.
Q6. 허리 통증하면 수술을 연관 지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 가는 걸 꺼려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갑작스럽게 죽을 만큼 아픈 통증이 생겼다 하시더라도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병원에서 신경학적 진찰을 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진찰 결과 증상이 심한 경우에 주사치료처럼 다른 치료를 우선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X-ray를 촬영해도 통증 때문에 자세가 안 나오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일반촬영이나 MRI촬영도 실시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수술할 경우는 아니어서 2, 3일 정도 안정을 취하시고 치료와 함께 일생생활 요령과 습관들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Q7. 그럼, 수술이나 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입니까? 예를 들어서 한쪽 다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심한 하지 방사통이 찾아왔는데,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 되서 그런 통증이 생긴 경우라면 마비정도에 따라 긴급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병으로 있는 협착증 등으로 허리가 약화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면 신경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 디스크 내 열치료와 같은 간단한 시술이나 주사치료 등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Q8. 어떤 질환이든지 예방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부분들을 조심하는 게 좋을까요? 남성분들이야 머리감고 간단히 털고 말리시면 되지만, 여성분들은 화장이라는 다음 코스가 기다리죠. 급한 마음에 바닥에 앉아서 화장하시는 여성분들 많으신데요. 여성분들 화장하실 때도 가급적이면 화장대 의자에 앉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면 더욱 좋습니다. 또 허리가 아프신 분들은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으실 때도 통증이 찾아올 수 있는데요. 이는 양말 신는 자세가 하부 요추 추간판 즉 디스크 내의 압력을 상당히 증가시키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원래 요통이 있던 분들은 더 심하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가급적 무릎을 구부리고 발과 가슴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한 다음에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9. 마지막으로, 아침에 허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 가지만 더 소개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여름에 비해 아침에 몸이 늦게 깨어나고 일상생활이나 업무를 준비하는데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목이나 허리가 튼튼하지 않은 분들일수록 부지런함이 가장 좋은 척추질환 예방법이 되겠습니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셔서 하루를 준비하시면 시간적으로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요. 막 깨어난 우리 몸에도 워밍업 할 시간을 줄 수 있어 척추 질환도 예방하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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