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1. 허리아픈 분들 중에 수술을 받는 분들이 많이 있나요? 척추 수술에 대해 간단히 말씀주신다면요? A1. 네. 척추질환을 현대병이라고도 하는데요.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돌출 등으로 척추 수술을 받는 환자가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실 척추를 중심으로 각종 신경이 흐르기 때문에 외과 수술 중에서도 척추 수술은 까다로운 수술에 속합니다. 그래도 의학이 많이 발달하면서 비수술 치료법도 많이 개발됐고요. 부득이하게 수술을 받으신다 하더라도 수술법과 기구들도 발전하면서 요즘에는 척추수술 성공률이 약 90% 정도로 많이 높아졌습니다.
Q2. 척추수술 성공률이 높다면 재수술하는 경우는 많지 않겠네요. 디스크 수술 후에 재수술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이 있나요? A2. 교과서마다 천차만별로 재수술률을 보고하고 있는데요. 적게는 2-3% 많게는 20% 이상까지도 보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조사한 내용이 있는데요. 척추수술 환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했어요. 그 결과 척추수술 받으신 분들 중에 5년 내에 재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100분 중에 14분 정도였거든요. 즉 14% 정도가 재수술을 하더라는거죠. 하지만 수술 전 환자의 상태에 대한 분석이나 병의 경중에 따른 분석, 그리고 수술 방법에 따른 분석 등을 빼놓고 몇 가지만 놓고서 재발률이 어떻다라고 결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특히 이러한 환자의 상태나 병의 상태에 대한 요소도 분명 중요하지만 누가 수술을 실시했느냐도 아주 중요한 판단 포인트입니다.
Q3. 말씀만 들어도 척추 재수술은 아무래도 힘든 수술인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A3. 모든 재수술은 까다롭죠. 하지만 디스크 재수술은 특히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도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재수술을 안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해야 한다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꼼꼼하게 병변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막상 수술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척추신경 자체가 주변 조직과 유착되어 현미경으로 보더라도 어디가 신경이고 어디가 주변조직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많고요. 신경막이 손상되어 뇌수가 쏟아질 때도 있죠.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은 자칫 신경 자체를 손상시키거나 신경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어 신경을 잘라버리는 실수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 의사로서 엄청 난처해질 수 있는데요. 그런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수술을 하는 것이 돌발상황에 대비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내기가 좋겠습니다.
Q4. 원장님도 재수술 하시는 경우가 많으신가요? A4. 물론입니다. 다만 썩 유쾌하지는 않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환자분도 첫 수술보다 두 번째 수술이 열배, 백배는 훨씬 더 힘든 수술이라는 점을 잘 명심하셔야겠습니다. 실제 저도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제가 집도한 환자 중에서도 일부에서는 제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좀 소극적으로 수술하여 미련이 남는 경우도 있고 너무 적극적으로 수술하여 그 후유증이 걱정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또 터진 디스크를 뻔히 현미경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전부 다 제거할 수 없는 그런 경우도 있고요. 이미 신경이 너무 손상되어 수술 후에도 경과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환자도 있습니다. 디스크 수술을 하고 나서 디스크가 남아 있는 경우에 재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디스크 수술 같은 경우에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재발은 불가능합니다. 또 수술 후에 재발하는 경우를 시점으로 놓고보면 수술 후 약 3개월 이전에는 수술과의 인과 관계가 좀 있는 편인데요. 3개월이 경과한 경우에는 앞서 받은 수술로 인해 재발한다고 보는 것은 상당히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5. 디스크가 재발되어 재수술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고정술을 실시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제가 알기로는 고정술이 환자도 부담스러워 하고 의사들도 어렵게 생각하는 수술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A5. 척추 고정술은 어려운 수술인 것도 맞지만 좋은 수술법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수술법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척추를 고정시키는 것 자체가 척추 운동에 상당한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척추디스크도 일종의 움직이는 가동관절인데 이 가동관절을 금속 나사못으로 척추뼈에 고정하여 서로 이어버리면 해당 척추 분절의 운동성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수술을 받고나서 원래의 극심한 통증은 해결될 수 있겠지만 움직임에는 제약이 생겨서 2차적인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급적 척추와 같은 가동관절 부분을 수술할 때에는 가능하면 인체의 해부학적인 특성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척추 고정술을 실시하는 경우는 재발한 디스크가 또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고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젊은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재파열된 디스크라도 가능한 고정술을 실시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미세 현미경 수술을 우선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경우에는 디스크가 재파열되었더라도 가급적이면 고정술을 안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요. 사실 이게 대원칙입니다.
Q6. 원장님께서는 주로 어떤 재수술을 실시하시나요? A6.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가 수술해 드린 환자분의 재수술은 안하고 싶습니다. 한 번 수술받은 분들이 안아프신 것이 가장 좋죠. 하지만 재수술을 하게 되면 가급적 다시 그 부위를 다시 열어서 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 많이 고민하는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수술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고요. 경우에 따라서 여러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하기도 합니다.
Q7. 여러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요? 예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면요? A7. 디스크의 파열방향, 파열된 디스크의 양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일례로 수술받으신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재활 도중 재차 파열된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 파열된 방향이 적합한 경우라면 다시 절개하지 않고 옆구리 쪽에 작은 구멍을 하나 뚫어 그 부위로 내시경을 넣어 살짝 꺼내버리는 간단한 조작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파열된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경우라면 굳이 수술한 부위를 다시 절개하지 않는 쪽으로 고민합니다. 꼬리뼈를 통해서 작은 관을 집어넣고 눌린 부분에 도달시켜서 외부에서 풍선을 불어 넣어 막힌 부분을 좀 뚫어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도 있겠죠. 또 디스크 안에다 적절한 주사제나 오존 공기 등을 주사하는 경우도 있겠고요. 주사제 대신 외부에서 관을 연결하여 그 속으로 고주파 자극을 전달시키거나 열을 전달하여 해결할 수도 있겠습니다. 젊은 분이 디스크가 재발해 많은 디스크가 터져서 흘러나온 경우도 있었는데요. 유착이 심하게 진행된 분이셨거든요. 아직 젊기도 하시고 일도 계속 하셔야 하기에 현미경을 잡고 유착된 부분을 전부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신경을 분리한 다음에 떡져있는 디스크조각들을 레이저로 잘라냈습니다. 또 재수술하시는 환자 분들 중에 수술 부위 구조물이 단단하지 않고 흔들린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상황을 살펴서 금속 나사못을 박지 않고 의료용 특수 섬유로 묶어 주기도 합니다. 혹은 등이 아닌 배를 절개해서 인공 디스크로 디스크 전체를 갈아 끼워 주기도 합니다.
Q8. 재수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수술이라면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텐데요. 혹시 재수술을 하더라도 절개하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A8. 우선 수술이 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라면 수술을 대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수술도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하는데 재수술의 경우에는 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수술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의사 입장에서도 재수술 여부를 판단할 때는 훨씬 더 까다롭게 판단합니다. 재파열이 있지만 그 양이 적다거나 혹은 파열된 방향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방향이라던지 혹은 의외로 환자분께서 큰 고통 없이 잘 극복하고 계신 경우라면 절개하는 재수술 외에 다른 방법들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절개하는 재수술 이외의 다른 방법들도 상당히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내시경 수술도 그렇고 풍선 신경성형술이나 디스크 성형술을 받으신다 하더라도 상당한 경험의 숙련된 의사에게 재수술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9. 아무래도 재수술을 안받도록 관리하는게 최선일 것 같은데요. 수술한 환자들이 잘 관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9. 척추디스크 치료의 대원칙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수술하고 운동하고 생활을 개선하는 방법이고요. 두 번째로는 수술하지 않고 운동하면서 생활을 개선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니다. 수술도 치료라는 큰 맥락에서 보면 하나의 치유 과정일 뿐입니다. 디스크파열로 한 번 고생하신 분들이 원인이 되는 안 좋은 자세와 나쁜 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반드시 또 다시 고생하게 되어있습니다. 수술 후에 통증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운동하시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줄어든 키를 다시 크게 할 수도 없듯이 한 번 찾아온 척추질환은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약이나 주사가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혀 줄 수는 있어도 나쁜 내 생활습관까지 약으로 보충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퇴행성 질환은 수술로서도 완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을 하든 안하든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무리한 완치 계획보다는 평소 잘 관리하고 평생 관리하는 그러한 지혜가 필요한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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