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세대별 명절증후군
등록일 2019-02-0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37

 

 

 

Q1. 즐거워야 마땅할 명절이지만 명절 때가 되면, 꼬리표처럼 명절증후군이 함께 따라다니는데요. 자세한 얘기에 앞서, 정의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병원장님, 명절증후군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네. 우선 명절 때면 장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는 아버님들이나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하는 어머님들의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더욱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명절에 손주들 육아를 전담하고 가사 일을 돌보다 보면 가뜩이나 척추 노화가 진행된 어르신들의 척추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명절에 집중된 노동으로 인해 찾아오는 근골격계 질환들을 통칭해 ‘명절증후군’이라고 합니다.

 

Q2. 특히 기혼여성들의 경우, 명절연휴 동안 음식준비부터 설거지, 청소 등을 하기 때문에 명절증후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아온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부님들, 기혼여성분들이 명절증후군에 많이 노출되는데요. 특히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들은 무릎과 허리에 압력이 가중되기 쉽습니다. 앉아있는 자세가 서있을 때 보다 압력이 40%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척추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압력을 받다보면 허리디스크와 목 디스크 등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젊은 분들은 그나마 덜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척추에 퇴행이 시작된 연령대인데요. 그런 신체 상태에서 명절에 과도한 가사노동까지 더해진다면 허리디스크나 목 디스크가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게 되면 무릎의 각도가 140도 이상으로 접히게 되는데요. 이때 연골과 물렁뼈에 가해지는 압력은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합니다. 특히 연골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을 막아버릴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음식 준비를 하는 동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는 주부들은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겠습니다.

 

Q3. 이 외에 또 어떤 것에 신경 써야 할까요?

명절하면 ‘고속도로 정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명절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평균 소요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립니다. 사실 운전이라는 게 긴장을 유지한 채로 시선과 손, 발을 꾸준히 움직여야 하는 단순반복행동이잖습니까. 제대로 된 운전습관을 갖추지 않은 채로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근골격계 질환이 찾아오기 쉽습니다. 우선 정체되는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핸들을 조작하다보면 손목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또 앉는 자세가 좋지 않으시면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정체가 시작되고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가며 밟았다 뗐다 하다보면 무릎과 발목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운전을 해야 할까요, 병원장님? 바람직한 운전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우선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는 우리가 면허를 딸 때 배우는 것처럼 ‘9시 15분’에 위치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핸들을 시계라고 봤을 때 왼손은 9시에 위치하고 오른손은 15분에 위치시키고 부드럽게 감싸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물론, 앉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넣고 등을 완전히 붙이시는 것이 좋은데요. 척추가 S자의 완만한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등받이를 110도 정도로 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하신 분들은 허리와 목에 얇은 쿠션을 받치시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엑셀, 브레이크 등의 페달과 발의 간격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의자를 조정하시고요. 여성 운전자분들은 하이힐신고 운전하시는 분들 계신데요. 받침대 역할을 해줘야 할 발뒤꿈치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발목과 무릎에도 좋지 않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운전할 때는 신발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단화, 운동화 등을 신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5. 앞서 노년층 역시, 명절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르신들의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까?

사실 노년층이 명절증후군에 가장 위험 취약합니다. 어르신들의 경우, 명절연휴 동안 가사는 물론 집에 온 손주의 육아를 전담하는 일이 많은데요. 시기적으로도 아직 2월인 만큼 추위로 인해 인대와 근육이 굳어져 있기도 하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설 명절 이후에 노년층에 가장 흔하게 찾아오는 근골격계 질환이 바로 요통입니다. 그리고 척추를 비롯해 신체에 퇴행이 진행된 연령대인지라 사소한 이유로도 얼마든지 디스크나 협착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이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수분이 줄어들고 탄력을 잃으면서 척추 간격이 좁아지는 ‘척추 협착증’을 들 수 있습니다.

 

Q6.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이라면, 명절 전에 미리 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척추 협착증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인다면, 흔히 협착증은 어떤 원인이든지 척추 신경이 눌리는 경우를 이야기하는데요. 우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디스크가 닳아서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경우가 흔하고, 동시에 척추 뼈를 서로 이어주는 많은 인대들이 원래 두께에 비해서 몇 배 더 굵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대가 척추 신경을 눌리게 할 수 있는데요. 협착증이 발생하게 되면 오래 걷기가 힘들어집니다. 조금만 걸어도 가다가 쉬었다 가고 또 쉬었다 가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신경학적 파행’이라고 하는데요. 협착증에서 보이는 특별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또 통증을 참고 오래 걸을 때 상체가 점점 앞으로 숙어지는 현상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이밖에도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것은 괜찮지만 뒤로 젖히는 것이 힘들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리가 점점 가늘어져 있고 엉덩이 살이 빠져 핼쑥하게 보이는 것도 협착증을 의심하게 하는 증상들입니다. 명절 연휴 전에 병원을 찾아 미리 검진을 받아보시고요. 그게 불가피하다면 명절을 지나고 난 다음 앞서 제가 말한 증상이 나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7. 어르신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걱정인데요. 혹시 아이들이 명절 때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음악을 듣거나 자는 것 외에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죠. 영화나 TV도 볼 수 있고,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채팅하는 것도 쉬운데요. 그러다보니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현저하게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차량 안처럼 장소도 협소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목뼈가 일자 목 형태로 되기 쉽습니다. 이런 습관은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목 디스크를 유발하기 쉬운 만큼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자세, 습관에 대한 부모님들의 지도가 필요하겠습니다.

 

Q8. 병원장님 말씀 듣고 보니, 명절증후군은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질환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TIP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분들은 바른 운전 자세와 운전습관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중간 중간에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면서 척추에도 쉴 여유를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깍지를 끼고 뒷목에 대고 지긋이 눌러주면서 하늘을 보는 것도 경직된 목 척추에 좋은 스트레칭 방법이고요. 주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 장만하느라 힘이 들어도 중간에 한번 씩 허리도 펴고 무릎도 펴줄 수 있도록 쉬는 시간을 가지시고요. 바닥에 쪼그려 앉기보다는 식탁에서 등 받침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음식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손목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바닥을 뒤로 젖히고 지긋이 몸 쪽으로 당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손주를 돌본다고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의 경우, 예쁘다고 무조건 업어주고 안아주다 척추를 다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절 차례음식들이 대부분 기름진데요. 기름진 음식으로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척추와 디스크가 받는 압력도 증가하거든요. 역시 척추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가급적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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