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위에 추위도 이기고 건강도 챙기겠다고 운동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운동하는데 참고해야 할 기본 원칙이 있을까요?

네. 잘 아시다시피 건강유지에 운동만큼 좋은 건 없는데요. 누구나 알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집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가 않죠. 우리 몸은 자기만의 생체리듬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알고 운동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나이, 체력, 생활여건, 병력 등을 감안해서 적절한 강도로 생체리듬의 연속성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매일 정해진 시간대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더욱 좋습니다.

2. 정해진 시간대에 운동한다면 아침이나 저녁을 정해서 운동을 하면 될까요? 저는 아침에 운동을 하면 상쾌하고 하루가 개운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침 운동이든 저녁 운동이든 장단점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상쾌한 기분 느끼시는데요. 요즘 같은 때는 신선하면서도 차가운 바깥 공기의 영향도 있겠습니다.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아침에는 아드레날린 계통의 호르몬 분비가 활발히 일어나거든요. 아침에 운동하게 되면 이 호르몬 분비가 더욱 촉진되고요. 밤새 떨어진 신체의 생리 기능에도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상쾌한 느낌으로 하루의 일과를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켜서 더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거군요. 또 다른 장점이 있을까요?

네. 아침에 운동을 하게 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거든요. 따라서 살을 빼고 싶은 분들은 아침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6시간에서 8시간가량을 공복 상태로 있게 되면서 몸에 에너지원이 축적되는데요. 아침 운동은 우리 몸에 축적된 이 에너지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운동할 때는 혈당을 먼저 사용하고 다음으로 지방을 소모하게 되는데요. 새벽에는 혈당치가 가장 낮은 시간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소모하는 시점에도 그만큼 빨리 도달하게 됩니다. 그만큼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다른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납니다.

4. 그럼 조심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침, 특히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고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시는 것이 부상이나 관절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운동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은 더욱 조심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아침에는 lgA(혈장에 함유된 면역 인자, 강력한 항바이러스성 항체) 수치와 침의 분비량이 저녁보다 많이 늦고요. 이에 비해서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셔야겠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찬 공기로 인해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 등의 위험이 크고요. 당뇨병 환자들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공복에 운동하시면 저혈당 쇼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5. 그렇군요. 어르신들이나 고혈압 환자분들은 아침 운동을 하실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럼, 저녁에 운동하는 것은 어떤가요?

무엇보다 저녁에 운동하는 것은 하루의 긴장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병이나 신경쇠약 증상이 있는 분들께는 저녁 운동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녁 시간은 종일 활동을 하면서 우리 몸의 근골격계나 신경계가 육체적 활동에 가장 잘 적응된 시간대입니다. 의학적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신체 각성도를 높이는 부신피질 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분비량이 많은 시간대라서 운동효율이 높습니다.

앞서 고혈압 환자분들은 아침 운동 때 주의하셔야 한다고 했는데요. 고혈압 환자분들은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낮고 안정적인 시간대가 저녁 시간인 만큼 저녁 운동이 좋겠습니다.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고 나서 숙면하면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성장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되고요. 성인들은 면역력 증강과 노화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6. 운동도 중요하지만, 연말에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연말 건강검진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건강검진은 모든 병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란 점을 아셔야겠습니다. 건강검진은 발생빈도가 높은 주요 질환들에 대해 이루어지고요. 검진만으로 모든 질환을 찾아내기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족력, 과거 병력, 현재 본인이 불편한 증상 등 자세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항목을 선택해 검사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체계적인 검진 계획을 세우시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셔야 큰 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에 나설 수 있습니다.

7. 고가의 검진이 더 정확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검진은 자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던데요. 그런 것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선택해서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고가의 검진을 받는다고 해도 일부 정밀검사를 받지 않으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리고 고가의 검진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될 염려도 있어요. 그리고 자주 검진을 받기보다는 적절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년마다 국가 건강검진을 실시해보시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추가로 검사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 국가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겠군요.

네. 일반적으로 검진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검진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암 검진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90%, 본인이 10% 부담하게 되는데요. 자궁경부암이나 대장암 검사의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액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