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중년 이후 여성들의 뼈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골다공증이란 것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인데요. 노화나 출산 등 다양한 이유로 뼈의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강도가 약해지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상태인 것이죠. 특히 고관절이나 척추가 골절될 위험이 높은데요. 이런 골다공증은 중년 이후 여성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이를 뒷받침할만한 통계자료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병적 골절이 없는 골다공증> 통계자료를 보면요. 2016년에 82만 3천여명에 불과하던 골다공증 환자가 2018년에는 95만 2천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오거든요. 불과 3년만에 18.5%나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남녀 비율을 보면 여성환자가 89만 7천여명으로 전체 환자의 94.3%를 차지했고요. 이는 남성환자 5만 4천여명보다 16.4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연령별로도 50대 이상 환자가 96.7%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갱년기 이후부터는 뼈와 연골을 강화하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게 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아무래도 젊은 환자들보다는 연세가 좀 있으신 여성환자 분들이 많겠군요. 대부분 50대 이상 여성환자들이 많은 편인데요. 최근에는 30대 여성들도 골다공증의 직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에는 1일 1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등으로 무리하게 체중감량하는 여성분들이 있는데요. 무리하게 다이어트 일정을 소화하게 되면 영양부족으로 이어지기 쉽거든요. 이는 곧 조골세포의 기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뼈건강에는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영양부족도 골다공증의 한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계셔야겠습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 중에 자신에게 골다공증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폐경기가 지난 여성분들은 골다공증 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 결과도 ‘언제 받아보니, 몇 점 정도 나왔다’는 정도는 알고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 그렇군요. 아까 말씀 중에 골다공증 환자들은 고관절이나 척추가 골절될 위험이 높다고 하셨는데요.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만큼 골절발생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골다공증 환자들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지게 되면 고관절이나 척추가 골절될 위험이 높습니다. 물론 아주 심하게 넘어진다면 골다공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엉덩이나 대퇴부에 골절이 바로 생기겠지만 골다공증 환자들은 기침이나 재채기 후 또는 대개 살짝 주저앉은 정도나 무거운 물건을 든 이후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반사신경이 떨어진 어르신들이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엉치뼈라고 하는 고관절이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발생합니다. 척추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 부위는 등척추와 허리 척추가 만나는 지점인 흉요추 이행부입니다. 일반적으로 척추를 옆에서 보면 S 라인을 이루고 있어 절묘하게 하중이나 힘을 잘 분산시키고 있는데요. ‘흉요추 이행부’는 C자로 굽어진 요추와 역C자로 굽어진 흉추의 변곡점이 되는 부분이라 물리학적으로 취약한 부위입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머리나 발에서부터 척추로 전해지면 자신이 골절을 입으면서 원래의 충격을 해소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4. 압박골절이란 말을 종종 들어봤지만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가 속이 비어 있는 깡통을 발로 밟아 찌그러뜨리면 확 쪼그라들게 되죠? 그 깡통을 척추 한 마디라고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척추뼈에 위에서 아래로 충격이 가해지면 찌그러진 깡통캔처럼 깨지고 변형이 생기게 되는데요. 멀쩡하던 뼈가 찌그러지게 되는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파서 누워 계시다가 몸을 틀거나 일으킬려고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데요. 뼈가 어느 정도 아물게 되면 다시 걸을 수는 있습니다. 사람이 움직이는데 뼈가 아니라 근육이 90%이상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이 압박골절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합병증과 후유증 때문입니다. 제때 치료시기를 놓치면 등과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후만증 등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5.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먼저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할텐데요.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압박골절이 무서운 점은 가만히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거든요. 그렇게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기기 쉬워요. 그러다보니 초기에 진단을 내리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놓치게 되면 골절이 악화되면서 통증도 심해지고 만성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때는 병원을 하루빨리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도 X-ray나 CT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게다가 과거에 발생한 골절인지, 현재 발생한 골절인지도 구분이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런만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MRI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는 것이 우선되어야겠습니다.
6. 심각한 후유증이 있다니 무서운데요. 그렇다면 ‘노인성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무래도 뼈가 찌그러진 상태다보니 수술적인 치료를 많이 실시합니다. 골절된 척추뼈에 직접적으로 인공세멘트를 주사하는 방법도 있고요. 찌그러져 있는 부위를 풍선으로 불어서 다시 어느 정도 복원시킨 다음에 인공세멘트를 주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개는 채 10여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수술이 진행되고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간단하게 시행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압박의 정도가 엄청나게 심해서 척추가 많이 굽었다면 절개를 통해 무너진 척추를 바로 세워주기도 근본적인 수술도 실시합니다. 또 골절의 정도가 미미한 경우라면 안정을 통해 스스로 잘 치료되어 골절부위가 굳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7. 인공세멘트가 찌그러진 뼈 사이로 들어가서 굳어지면서 통증이나 증상이 완화되는 원리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공시멘트가 주입됐으니 굳어져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고요. 시멘트가 용액화될 때 사용되어지는 벤젠링을 함유한 유기 용제에 독성이 있어요. 이 독성이 부러진 척추뼈 주변의 미세한 감각신경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파괴하는데요. 이 때문에 환자들이 안아프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혹은 시멘트가 굳어지는 과정에서 일반 시멘트처럼 약 50도 이상의 열이 몇 시간동안 지속되는데요. 이 열 때문에 주변에 통증 신경을 파괴하면서 덜 아프다는 이유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8. 아무래도 수술까지 진행하기 전에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텐데요. 노인성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부산시도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는데요. ‘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술을 실시하는 외과의 수술방법 결정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골다공증 치료야말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하고 골절 환자들에게는 특히 치료와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에 칼슘약만 먹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실 요즘 골다공증 치료제에는 칼슘이 단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예전과 달리 먹는 것이 풍족하지 않아 칼슘섭취가 모자란 경우는 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제는 대부분 섭취한 칼슘이 뼈에 제대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비타민 D인데요. 어르신들이 쉽게 비타민 D를 만드실 수 있는 방법은 적당량의 햇볕을 쬐는 것입니다. 결국 우유나 콩류, 해조류 등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꾸준히 드시면서 하루에 20분~30분 정도 야외 산책을 통해 꾸준히 운동을 해주시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9.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을 만들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비타민 D가 아직 생소한데, 조금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면요?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비타민 D를 ‘태양이 내린 비타민’ 혹은 ‘신이 내린 비타민’이라 불러 왔습니다. 비타민 D는 뼈를 합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필수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서 활성비타민으로 변해서 칼슘 흡수도 도와주고 신장에서 몸밖으로 내보내려던 칼슘을 재흡수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고 태양을 받아야만 비로소 합성이 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요즘 보도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국민의 92% 이상이 필수 비타민인 비타민 D의 결핍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비타민 D가 결핍될 경우에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요즘은 간단하게 엉덩이 주사로도 비타민 D를 보충할 수 있는 만큼, 골다공증 환자분들은 비타민 D를 같이 맞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분들이 ‘노인성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한 가지 말씀해주신다면요? 네. 골절로 이어지기 전에 골다공증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흔히 뼈를 고아서 만든 곰탕, 설렁탕 등의 음식이 뼈에 좋다고 연달아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뼈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뼈를 우려내는 이런 대부분의 음식들은 소금을 통해 간을 맞추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트륨과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뼈 건강에는 좋지 않습니다. 평소 짜게 드시는 식습관을 멀리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많은 연구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약 30% 정도가 1년 내에 다른 뼈에서 2차 골절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골절을 경험하신 분들도 꾸준이 골다공증 관리를 하셔서 2차 골절을 예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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